일본의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최근 K 교사처럼 겉으로는 멀쩡하고 사회생활도 잘하는 데도 ‘혹시 나도 뭔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’ 하고 병원이나 심리 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한다. 이들의 특징은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쩡하고 사회생활도 무난하게 잘하는 사람들이다. 저자는 이들을 ‘회피형 인간’이라고 설명한다. 자폐증이나 ADHD, 아스퍼거, HSP 등 발달장애와 비슷한 증세가 있지만 장애라고 진단 내리기는 힘든 경계 영역에 해당되므로 ‘그레이존(gray zone)’ 인간 유형이라고도 부른다. K 교사의 경우도 그레이존에 해당한다.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게 공부했고 교사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발달장애가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. 다만, 어린 시절 가족에..